시각적 기록159 6월의 잡념들 우와. 5월의 잡념을 쓴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6월도 다 지나갔다니. 이대로 눈 감았다 뜨면 (무사히) 9월 4일쯤 되게 해주세요. 6월 블로그가 뜸했던 이유는, 피곤해서 혓바늘 돋고 입천장 빵꾸나는 입병 기본으로 달고 사는 요즘이라 그렇다. 고정 수입이 있는 것에 감사하며 일감 있을 때 나를 갈아넣는 프리랜서의 심정이 뭔지 알겠는데, 알아버린게 왠지 슬프네. 코로나19 백신 맞을 때 면역력이 높을수록 여러 증상들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다는데, 아마 나는 지금 맞으면 굉장히 편안하게 지나가지 않을까 싶다. 워낙 고된 상황, 환경 다 겪어보고,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잘 살아서 사실 웬만한 걸로 삶의 질이 높다/낮다를 예민하게 느끼지 않는다. 내가 '삶의 질이 낮다'고 느낄 정도라면 아마 집이 없어서 온갖 .. 2021. 7. 4. 어느 평일 저녁 평일 저녁이 모처럼 비어서 적어보는, 오늘도 사색의 글. 공연장 언니들을 안 지도 벌써 5-6년이 되었다. 언니들이 지금의 내 나이쯤일 때 처음 만났는데 시간이 참 빠르네. 그때의 언니들은 참 커보였는데 나는 언니들의 나이가 됐음에도 여러모로 아직 불완전하다고 느낀다. 내가 스스로를 이만하면 다 되었다고 느끼는 날이 오기나 할까. 공연장을 한창 다닐 때는 같이 사는 친오빠 얼굴보다도 더 자주 보다가, 공연을 안 가면서부터는 그야말로 가끔씩 오래 보는 사이가 되었는데, 언제 어디서 봐도 참 반가운 사람들이다. 사는 건 다 다르지만 어떤 결이 비슷해서인지 언니들과의 대화는 다 흥미롭고 배울점이 있고 새겨들을 것들이 있다. 취미가 같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이렇게나 유쾌하고 유익합니다. 마음이 편안할 땐 밖에서.. 2021. 6. 15. 5월의 잡념들 의식의 흐름. 언젠가는 글로 남겨야지 생각만 하던 것을 미루고 미루다 보니 벌써 6월 중순이 다 되어 간다. 5월은 책도 한 권 못 읽고 결국 책 리뷰도 못 올렸다. 마음에 부채감 같은 게 쌓였다. 6월은 더 바쁠 것 같은데. 사람에게 많이 닫혀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달았다. 기본적으로 사람을 잘 안 믿고, 처음 관계를 맺을 땐 꽤 방어적이고, 누구에게도 잘 기대려 하지 않는다. 내 얘기를 잘 안 하는 것도 그 속성 중 하나일 수도 있고. 덕분에 내가 힘들어질 때도 있지만, 별로 바꾸고 싶은 마음은 없다. 내가 마음을 열 수 있는 소수의 사람들한테나 잘하면 되지. 이건 결국 "나는 그냥 닫힌 채로 계속 살겠습니다-"라는 의미이려나. 사람은 안 믿는데 가끔 겁대가리가 없어질 때는 있다. 특히 여행 가서 .. 2021. 6. 7. 나의 프랑스어 독학기 (feat. 듀오링고) 듀오링고 네덜란드어 코스를 다 끝내버렸다. 올초에 끝낸 뒤로 지금은 가끔씩 들어가서 복습만 해주고 있다. 듀오링고에서 더 이상 공부할 네덜란드어 콘텐츠가 없으면 다른 언어를 공부하겠다고 다짐했는데, 그렇게 시작한 게 바로 프랑스어다. 프랑스어도 어느덧 주제별, 단계별로 100 콘텐츠 이상 공부했다. (왕관👑 옆 숫자가 학습 완료한 숫자) 그래서 이건 왕관 100개 돌파 기념 기록물이다. 프랑스어를 공부하게 된 계기는, 벨기에에서 일하는 것에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벨기에는 프랑스어+더치어를 쓰는데 프랑스어 비중이 좀 더 높은 듯하다) 시작해보니 비슷한 듯 다른 유럽어 공부하는 게 나름 재미도 있고, 공부해두면 언젠간 쓸 데도 있을 것 같고, 무엇보다도 벨기에 친구랑 종종 연락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2021. 5. 20. 배당주의 배신 하루에 한 종목도 아니고 두 종목에서 급락을 보니 어이가 없어서 써보는 주린이의 한탄ㅋㅋㅋㅋ 배당 믿고 들어간 종목들이 다 배당 컷을 해버렸다. 한국에서는 메리츠그룹(금융지주, 화재, 증권), 미국에서는 AT&T가 같은 날 배당 컷을 발표해버렸네? (메리츠는 금요일 오후 발표, 월요일 반영) 고배당주로 워낙 유명한 종목들이다보니 배당 보고 들어간 주주들이 많았을 텐데 배당 컷 한다고 하니 주가가 아주 나락을 가버렸다. 각 그래프에서 맨 오른쪽에 보이는 수직낙하가 하루만에 일어난 거다. 낮밤으로 뺨맞은 주주 여기 있고요ㅋㅋㅋㅋㅠㅠ 메리츠그룹 '배당 컷'에 계열사 주가 급락(종합) https://newsis.com/view/?id=NISX20210517_0001444192&cID=10401&pID=10400.. 2021. 5. 18. 나 빼고 다 X밥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뭔가 잘 안 풀리면 울적하고 슬프고 속상했다. 이 나이 먹고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1인분의 삶을 하고 사는 게 이렇게 어려울 일인가, 나만 1인분도 못하고 사나 자책하며 나를 갉아먹었다. 시험이든 취업이든 독립이든, 세상이 워낙 치열해서 큰 기대는 안 한다고 해도 탈락과 실패의 고배를 마시는 건 언제나 너무도 썼다. 덤덤한 척했지만 누적된 타격에 어딘가는 멍이 들고 있었다. 무엇으로 기분전환을 해도 잠깐일 뿐, 해소가 안 되는 묵직한 뭔가가 계속 마음속에 있었다. 팔로알토의 노래 '감기' 가사처럼, 바쁠 땐 다 잊어버린 줄만 알다가 불 끄고 누우면 몰려와서 감당이 안 되는 순간이 참 많았다. 혼자 있을 때만 몰려오면 다행이지, 나중엔 밖에서도 문득문득 울컥해서 소리도 없이 삼킨다고.. 2021. 5. 7. 어제와는 다른 오늘, 4월 간만에 남겨보는 월간 기록. 올해는 3월 말~4월 초부터 벌써 벚꽃이 피었더랬지. 꽃놀이는 못 가도 길에서 만난 꽃으로라도 기분 내본다. 통장에 잠자고 있던 외화를 찾았다. 어디다 썼는지는 비밀. 그나저나 이 사진 포토샵으로 열려고 했더니 본 프로그램은 지폐 이미지 편집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안 열린다. 새로운 사실 하나 알아갑니다.. 페퍼로니와 슈림프 피자가 먹고 싶었는데.. 새우가 어디 갔나??? 했더니 잘 읽어보니 슈림프가 아니라 슈프림 피자였는데 내가 잘못 시켰다. 비슷한 피자 굳이 반반 시켜서 먹은 날..ㅎ 요즘 나 이분 없으면 못 살아.. 경제 유튜브(라고 쓰고 잡학다식 장르 코미디 유튜브라고 읽는) 슈카월-드. 동학개미운동 주축은 2030 세대 여성이라는 기사를 보고는 방송에서 자기 모습 안 .. 2021. 5. 4. 웃음벨 울리기 좋은 날 날이 많이 더워졌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일교차가 꽤 커서 늘 가디건 같은 겉옷을 챙겨 다녔는데, 이번 주는 저녁에도 반팔만 입어도 될 만큼 날이 많이 풀렸다. 지금 정도가 딱 좋은데.. 더 더워지면 불쾌지수 높고 후덥지근한 날씨가 금방 올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날이 더워지길 기다리는 유일한 이유, 팔로알토 웃음벨 티셔츠. 드디어 개시했다. ^_____^ 평양냉면을 처음 먹어보는 친구를 데리고 을지면옥에 간다. 냉면 하나 먹는데 너무 걱정을 하길래 입맛에 안 맞아도 경험 삼아 먹는 셈 치라며 다독여본다. 이틀 전까지만 해도 기대 반, 걱정 반이었는데 막상 당일이 되니 걱정이 더 앞서나 보다. 내가 먹어본 평양냉면 중 제일 맛있었던 곳은 어디였냐고 묻길래 곰곰이 생각해본다. 베스트 하나를 뽑기는.. 2021. 4. 23. 그들의 안부 가끔 지나간 인연들을 생각한다. 더 이상 연락처도 모르고, 안다고 해도 아무 용건 없이 갑자기 연락해보는 것이 상당히 어색할 만큼 시간이 지났으며, SNS도 모르거나 없어서 소식을 알 수도 없는 그런 인연들. 초등학생 때 짝이었던 그 친구는, 중학생 때 팔로알토를 처음 알게 해준 그 친구는, 고등학생 때 공부를 정말 잘하던 그 친구는, 대학생 때 자신이 쓴 소설을 보여주던 그 선배는, 함께 공연을 보곤 했던 그 사람은, 네덜란드에서 만났던 그 친구는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가끔씩 오래 보는 게 좋다고 버릇처럼 말하지만, 모든 인연이 언제 연락해도 이상하지 않고 반가운 인연이 되는 건 아니다. 여간 끈끈했던 사이가 아니라면, 연락할 타이밍을 놓치고 그저 추억하는 인물로 남기도 한다. 그런 인연들에게 .. 2021. 4. 5.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1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