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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y Heigraphy

국내여행112

강화도 당일치기×2, 01 대중교통으로 강화도 가기 지금까지 상당히 자유로웠던 몸이 다시 약간은 얽매일 예정이라서, 그전에 어디든 한 곳을 더 다녀오고 싶었다.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고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지만, 돌이켜봤을 때 시간이 있을 때를 활용하지 못하면 그렇게 후회가 되더라. 부산에서 영도를 다녀온 이후 자꾸 섬이 가고 싶었다. 영도 특유의, 도시의 분주함과 섬의 한적함이 묘하게 뒤섞여있던 그 느낌이 썩 좋았던 모양이다. 바다를 코앞에 두고 있었던 점도 물론 엄청난 매력요소 중 하나였다. '분주함과 한적함이 공존하는 섬' 하니 가장 먼저 떠오른 제주도는, 작년 겨울부터 날씨가 좋아지면 해안도로를 따라 스쿠터 여행을 하는 상상을 할 만큼 가고 싶었지만, 요즘 다시 방문객이 넘쳐난다는 소식에 보류하기로 했다. 고민하다 떠오른 곳, 강화도. 한국사 공.. 2021. 5. 18.
즉흥 강화도 당일치기×2 프롤로그 여행하기 전부터 여행하는 도중까지도 모든 것을 너무 의식의 흐름대로 결정해서, 본격적인 여행기를 올리기 전에 정리해보는 게시물. 일단 왜 제목에 '×2'가 붙었냐면, 강화도를 당일치기로 이틀을 다녀오기 때문이다. 출발 전 생각했던, 강화도에서 가보고 싶은 곳, 하고 싶은 것 북부 금문도 가서 백짬뽕 먹기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 용흥궁 / 고려궁지(외규장각) 보기 조양방직 카페 풍물시장 가서 밴댕이 덮밥 먹기 / 순무김치, 인삼막걸리 사기 남부 마니산 등산 전등사 하산 후 탁지 가서 도토리묵+인삼막걸리 먹기 동막해변 강화도 내 혼자서 지낼만한 숙소가 많지 않아서 일단 가보고 하루만 있기 아쉬우면 숙소를 잡고 아니면 그냥 당일치기로 보고 와야겠다고 생각하며 출발했다. 1박 2일도, 당일치기도 가능하게 쌌던 .. 2021. 5. 14.
다시 찾은 부산, 07 여행이 주는 양가감정 잠깐 눈 좀 붙인다는 게 체크아웃 시간이 살짝 지나 일어나서 식겁했다. 근데 여기 손님도 없고 주인도 없는(...) 것 같아.. 늦게 나와도 아무도 없네... 아무리 코로나라지만 양심에 맡겨 장사하시는 곳인가...^.ㅜ 오늘은 집에 가는 날. 늦은 오후 비행기라 점심 먹고 산책 좀 하다가 공항에 가면 시간이 딱 될 것 같아서 마지막 식사를 하러 길을 나섰다. 입구 찾기 참 어려웠던 부평맨션. 믿음을 가지고(?) 들어와보니 발견할 수 있었다. 아는 사람만 안다는 이곳.. 그럴 만하네. 서울에선 먹기 힘든 회백반을 먹어보러 왔다. 회와 함께 각종 나물류와 쌈채소, 매운탕까지 푸짐하게 차려진 한 상. (배고파서 좀 뜯어먹은 가자미조림은 살짝 못 본 척해주시라) 쫄깃하고 신선한 게 맛있었던 밀치회와 광어회. 양.. 2021. 4. 1.
다시 찾은 부산, 06 일출 사진 도전기 새벽같이 일어나 알찬 하루를 보내서 몸은 엄청 피곤한데 비해 잠이 안 왔다. 그래서 주섬주섬 핸드폰과 키보드 챙겨서 라운지로 나갔다. 짧은 부산 여행 어느덧 마지막 밤, 이번 여행 동안 느꼈던 소회 같은 것들을 의식의 흐름대로 적어 내려가 봤다. 시간이 많이 늦었지만 어차피 아무도 없는 게하... 혼자 나와서 덜그럭 덜그럭 거려도 신경 쓸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출출해져서 어묵 하나 꺼내먹은 건 안 비밀. 얘는 다음날 아침..도 아니고 잠깐 눈 붙였다가 한 3시간 후에 먹은 어묵. 다대포에 일출 사진 찍으러 가기 전에 요기하려고 먹었다. 사실 제시간에 일어나서 갈 수 있을까 조금 걱정이 되었는데, 내가 또 한다면 하지. 아무리 피곤해도 여행 중에는 초인적인 힘 같은 게 생기는 것이 분명하다. 이날을 .. 2021. 3. 29.
다시 찾은 부산, 05 만족스러운 하루의 끝 이번 여행 동안엔 다른 해변도 가보고 싶고 남포동 근처에서만 돌아다닐 것 같아 굳이 해운대를 가야하나 좀 고민을 했는데, 해운대에 새로운게 생겼다고 해서 가보기로 결정했다. 친구도 마침 안 가봤대서 함께 고고. 약속 장소에 다행히 늦지 않게 도착했다. 딱 "몇 시에 만나자!"가 아니라 "이쯔음 도착할 거 같은데 일단 가서 보자"라고 한 약속이었는데 다행히 누구 하나 더 늦지 않고 둘 다 딱 맞춰 도착했다. 오늘의 목적지는 해운대 블루라인파크. 작년 가을쯤 개장한 따끈따끈한 열차라고 한다. 미포정거장부터 청사포정거장을 지나 송장정거장까지 해변을 따라 달리는 열차다. 예전엔 미포철길이었던 것 같은데, 안 쓰는 철도를 관광상품으로 재탄생시킨 모양이다.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 두 종류가 있는데 우리는 스카이캡슐을.. 2021. 3. 25.
다시 찾은 부산, 04 다시 오기를 다짐하게 되는 영도에 본점이 있다는 삼진어묵 가는 길. 절영해안산책로에서 걸어갈 만한 거리이길래 주변이나 좀 더 둘러볼 겸 걷기 시작했다. 그 길목에 있던 남항시장. 6.25 전쟁 이후 각지에서 온 피난민이 모여 자연스럽게 생긴 시장이라고 한다. 아직 이른 시간이었지만 시장은 생각보다 활기찼다. 20분 정도를 걸어 도착했다. 삼진어묵이 그렇게 맛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어디 어묵이 다르면 얼마나 다른가 한 번 볼까. 들어오자마자 규모에 놀랐고, 인파에 놀랐고, 다양한 어묵 종류에 놀랐다. 다 맛있어 보였지만 그중에 제일 먹음직스러워 보였던 건 바로 이 어묵고로케. 인기 있는 맛은 이미 다 팔려서 따끈따끈한 새 판이 막 나오고 있는 참이었다. 포장마차에서 파는 꼬치어묵이나 떡볶이에 넣어 먹는 어묵이랑 많이 다르긴 하네!.. 2021. 3. 22.
다시 찾은 부산, 03 해안가를 따라 라운지가 시끄러워 잠에서 일찍 깼다. 다른 층 투숙객들이 라운지로 내려와 라면을 먹는 듯했다. 멀리 있는 내 방까지 어찌나 냄새가 좋던지.. 전날 마신 술 때문에 약간의 숙취가 있어 나도 컵라면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원래 서면에서 빵을 사다가 내내 조식으로 먹으려고 했었는데, 안 사 오길 잘한 것 같기도 하고. 첫 번째 목적지는 흰여울 문화마을. 아기자기한 벽화가 곳곳에 그려져 있는 마을이었다. 원래 영도는 저녁에 사진 찍으러 올 거라서 오후 늦게나 오려고 했는데, 사진을 찍으려는 곳과 흰여울 문화마을은 또 조금 떨어져 있어서 이곳만 따로 먼저 가봐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전쟁 이후 피난민의 역사적 아픔과 사건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소박하고 아름다운 마을.' 아기자기해 .. 2021. 3. 18.
다시 찾은 부산, 02 부산만큼이나 오랜만에 본 암남공원에서의 이야기,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욕심부리지 않고 착실하게 정문 쪽으로 가다가 마주한 두 번째 이정표. 원래 가던 길대로 가면 제1전망대에도 가볼 수 있었다. 제3전망대는 동선을 벗어나는 곳이니 패스. 지금부터는 시간 맞춰 안전하게 하산하는 게 더 중요하다. 이쯤에서 사람을 처음 봤다. 한 10미터 앞에 걸어가시길래 다시 마스크 장착.. 나처럼 정문 쪽으로 내려가던 아저씨였는데, 이런 날씨에 이런 곳에서 사람을 본 게 믿기지 않는다는 듯 계속 뒤를 돌아보셨다. 여기도 망루에 다가가기 위해 목숨 걸긴 마찬가지... 제2전망대보다 조금 내려와서 그래도 바람은 덜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결국 비슷비슷했다. 거의 평지에 가까운, 잘 포장된 이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얼마나 마음이 편해지던지. 월요일 휴무.. 2021. 3. 15.
다시 찾은 부산, 01 여행자의 마음가짐과 뜻밖의 하이킹 고민만 한 달 넘게 하다가 결국 출발 3일 전에야 모든 것을 확정하고 준비했던 여행. 5년 만에 향하는 거지만, 5년 전이든 지금이든 부산으로 향할 때는 늘 그랬던 것 같다. 하루 이틀 전에 급하게 결정해서, 둘러볼 목적지를 정하고, 친구들한테 갑자기 연락해보고. 매번 번개를 요청하는데 흔쾌히 응해주는 친구들에게는 고마울 따름이다. 전날 밤부터 서울에선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날씨 때문에 날짜를 미룰까 생각도 해봤지만, 미뤄봤자 남는 기간만 어영부영 보낼 것 같아서 바로 떠나는 비행기를 예약했다. 역시 평생 안 할 게 아니라면 지금 해야 돼. 아침 비행기라 오랜만에 첫차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비행기는 오랜만에 타는 데다가 국내선은 더 오랜만이라 너무 여유 있게 도착해버렸다. 부산 가는데 비행기.. 2021.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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