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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1'인생 첫 호캉스(서울)

서울여행기(호캉스) 02 호캉스 목적 달성

by Heigraphy 2021.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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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다시 보기 :

서울여행기(호캉스) 01 서울에서 여행객 되기

 

서울여행기(호캉스) 01 서울에서 여행객 되기

프롤로그 읽기 : 서울러의 서울여행(+호캉스) 프롤로그 서울러의 서울여행(+호캉스) 프롤로그 수명 땡겨서 일하며 존버하던 8월의 어느 날, 9월에 유럽을 가려던 계획도 엎어지고, 지금이 제일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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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작 1편 쓰고 멈춰버린 서울여행기... 다음 서울여행이 어느덧 다시 코앞에 다가오고 있는데, 이 1박2일짜리 여행기 하나를 여지껏 못 끝냈다니. 잘 쓰고 싶다는 욕심이 들수록 오히려 게시물을 자꾸 미루게만 되는 것 같다. 모든 여행기가 그렇다. 이날의 이야기는 드디어 첫 호캉스의 메인 이야기인 먹부림 이야기.

 

 


일정 미리보기

  • 미락치킨 (마늘 닭강정)
  • 올리브영 (배스버블)
  • 호텔 아벤트리 종로 (거품목욕&먹부림!)

 

 

미락치킨

  서촌 일대를 완전히 벗어나기 전에, 함께 오려다 못 온 앙둥이의 추천 맛집 미락치킨에 들렀다. 외관이 들어가볼 수밖에 없게 만드는 오래되고 맛있는 호프집 포스가 풀풀 난다. 이곳 마늘치킨이 그렇게 맛있다던 앙둥아 보고 있니..? 네 덕분에 알게 되었는데 내가 먼저 먹게 되었네.

 

 

마늘 닭강정 포장

  원래 매장에서 먹으면 철판에 나오는 김 모락모락 나는 마늘치킨이 그렇게 맛있다고 하는데, 이때만 해도 코로나 무서워서 외식도 꺼려지고, 그래서 애초에 호캉스 먹부림을 기획한 관계로 식어도 맛있는 마늘 닭강정을 차선책으로 주문했다. 이것도 기대되는 걸.

 

 

경복궁역

  종로 일대 시위가 예정되어 있던 광복절. 경복궁역 앞에는 경찰들이 서서 입구를 통제하고 있었다. 출입 자체를 통제하는 건지, 지하철이 경복궁역에 서긴 서는지 자세한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엄마랑 모도우 갈 때 경복궁역이 아니라 안국역으로 가길 정말 잘했다. 나는 광복절에 서울 한복판에서 왜 이렇게 모두가 긴장을 하고 있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

 

 

광화문으로 향하는 중

  인간지사가 어떻거나 말거나 하늘은 마냥 맑고 푸르다. 걷기만 해도 기분이 참 좋아지는 날씨였다. 8월 중순이라 여전히 날이 조금 덥고, 숙소까지 아주 가까운 거리는 아니었지만, 마음만은 산뜻하고 가벼웠다. 한쪽엔 기와지붕, 한쪽엔 고층빌딩, 이런 부조화스러운 조화마저도 사랑하는 나의 도시.

 

 

바리케이드

  그래도 이 불필요하고 못생긴 철제 바리케이드는 싫다. 보행로를 완전히 축소해버려서 불편한 점도 없잖아 있었다. 경복궁 앞을, 광화문 앞을 이런 꼴로 만들다니. 태극기만 자랑스럽게 펄럭이면 안 되는 거였을까.

 

 

광화문 측면
광화문 현판

  무려 광화문을 통해 일터를 드나들었던 만큼, 이제는 이곳을 보면 아주 반갑다. 인생에서 아마 제일 재미있게 일했던 때. 지나가는 김에 멋지게 사진 한 장을 찍을까 했지만, 생각보다 사람이 많고 거리가 너무 가까워 화각이 안 나오는 관계로 풀샷을 찍는 것은 포기했다. 카메라를 들고 얼쩡거리고 있으니 사진을 부탁해오는 여행객들이 몇 있어서 두어장 찍어주고는 오히려 황급히 자리를 떴다. 오늘은 저도 좀 쉬고 싶어서요.

 

 

그림자샷

  어느덧 다가온 그림자 길어지는 시간. 한손엔 짐 가득 들고, 목에는 카메라를 메고, 오늘은 참 영락없는 여행객의 모습이다. 마음가짐을 그렇게 하고 봐서 그런가, 오늘만큼은 목적지를 향해 분주히 걸어가는게 아니라 주변을 이리저리 살피며 걷게 된다.

 

 

경복궁을 뒤로 하며

  예정엔 없었지만 다음날 다시 제대로 방문하게 될 이곳. 일단은 갈길이 바쁘니 안녕.

 

 

배스버블 푸는 중

  돌아오는 길에 올리브영에 들러 배스밤을 찾았다..만 내가 원하는 제품을 찾지 못해서 결국 배스버블로 살짝 계획을 바꿨다. 지인에게도 주기 위해 내가 좋아하는 향으로(?) 두 개 구입. 라운드어라운드 버블바쓰이고, 두 가지 중 편백나무 향으로 먼저 거품반신욕을 했다. 향이 정말 시원한 게 숲속에 들어와있는 느낌. 지인을 위해 남겨둔 제품은 코튼향이다.

  욕조에 물을 받으면서 배스버블을 풀면 된다고 해서 그렇게 했더니 정말 거품이 풍성하게 났다. 이 작은 병 하나로 이렇게 쫀쫀하고 풍성하게 거품이 나다니. 한 30분 정도는 가라앉지도 않고 잘 유지가 되었던 것 같다.

  물 안 닿는 곳에 스피커로 좋아하는 음악 틀어두고, 따뜻한 물 속에 거의 눕다시피 앉으니 힐링도 이런 힐링이 없네. 호캉스의 목적 50%는 달성했다.

 

 

미락치킨, 은행골, 바비레드
본격 먹부림

  저녁시간이 되어 지인이 도착했다. 양손 가득 음식을 바리바리 사들고 와주어서 아주 푸짐한 한상차림이 되었다. 

  이 분은 사실 회사 동료인데, 호캉스 이틀 전에 앙둥이가 코로나가 걱정되어 취소를 하면서 얼떨결에 진행된, 나도 전혀 예상 못한 조합이었다. 프로젝트 하면서 우리는 꽤 친해졌고, 전부터 밥 한 번 먹자고 이야기를 그렇게 했는데 내가 사적으로 전혀 시간을 못 내다보니 계속 미루고 미루다가, 이렇게 된 거 못다한 얘기들이나 시간이 구애받지 말고 해보자 싶어서 흔쾌히 초대하게 되었다. '먹고 죽자!'로 기획된 최초의 호캉스 컨셉에 충실해주어서 감사했다(?)

 

 

효자베이커리 콘드브레드

  얘기가 길어지다보니 다음날 조식으로 먹을 생각이었던 콘드브레드도 결국 미리 개봉ㅎㅎ 그나저나 나는 이게 옥수수로 만든 모닝빵 같은 건 줄 알았는데 속에 감자샐러드 같은 게 들어있어서 깜짝 놀랐다. 이렇게나 실한 빵이었다니. 

  초반에는 살짝 어색한가 싶어서 TV도 틀고 했는데, 점점 이야기가 무르익다보니 두 번째 맥주를 사러 나갔다 왔고, 얘기를 거의 새벽 3-4시까지 했던 것 같다. 둘 다 술 그렇게 많이 마시는 편도 아닌데, 덕분에 이날 참 오랜만에 맥주도 콸콸콸(?) 들이붓고 말이야.

  일터에서 사람 남겨가는게 사실 쉬운 일이 아닌데, 이렇게 또 한 명을 남겨가는 것 같네. 인생 첫 호캉스, 아주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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