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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y Heigraphy

네덜란드89

그리운 네덜란드 아이템들 네덜란드에 못 간 지도 어느덧 2년 반.. 마지막으로 사 왔던 물건들도 속속 동나기 시작하면서 그리운 몇몇 아이템들이 쌓여간다. 그곳에 살 땐 자연스럽게 쓰던 거라 소중함을 몰랐던 아이템들. 이럴 줄 알았으면, 네덜란드를 이렇게나 오랫동안 못 갈 줄 알았으면 좀 더 넉넉히 사 올 걸. 네덜란드에서 만든(X), 네덜란드에서 살 수 있는(O) 그리운 아이템들. 1. 니베아 핸드크림 네덜란드에선 석회수를 써서인지 늘 건조하다는 느낌을 받아서 핸드크림을 꼭 쓰는 편인데, 그 중에서도 니베아의 핸드크림을 좋아한다. 핸드크림이 아니더라도 보습용 제품은 다 좋음! 유럽에는 다양하고 저렴한 가격의 니베아 제품들이 많다. 위 사진은 2년도 더 전에 산 핸드크림인데 아껴아껴 쓰다가 최근에 결국 끝을 보는 중이다. 당시에 .. 2022. 6. 16.
네덜란드가 너무 걱정된다3 3일째 새벽에 잠 못들고 이런 글을 쓰고 있네. 현지 시간 3월 16일 오후 7시 기준 네덜란드 총리가 방송에서 실시간으로 코로나19 관련 연설을 했다. 총리가 이런 대국민 (긴급?) 연설을 하는 건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로 두 번째라고 한다. 코로나19를 대하는 네덜란드의 자세는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피할 수 없으니 천천히 걸렸다가 살아남자"이다. 말 그대로 코로나에 걸려서 이겨내어 집단 면역(herd immunity)을 만들자는 것... 다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통제 불가능할 정도로 동시다발적으로 걸리면 안 되고, 통제된 환경 안에서 천천히 걸려서 면역을 만들자는 것... 바이러스의 변형이 전혀 없다는 가정 하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집단 면역(herd immunity)을 만드는 것은 .. 2020. 3. 17.
네덜란드가 너무 걱정된다2 네덜란드 내의 코로나19 공식 확진자 수가 현지 날짜 3월 15일을 기준으로 1,000명을 넘어섰다. (현지 날짜 3월 15일 기준 총 1,135명) 하지만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확산 속도를 늦추는 전략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다 보니, 증상이 의심되는 경증 환자는 검사를 하지 않고 자가격리만 시키고 있고, 이런 사람들을 포함한 실제 감염자는 아마 6,000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단다. 보건당국은 학교도 문을 닫아야 한다고 했고, 정부는 그렇게 되면 맞벌이 부부 가정에 차질이 있을 것이므로 열어야 한다고 했지만, 결국 보건당국의 주장대로 초중고등학교도 문을 닫기로 했다. 문제는, 몇몇(어쩌면 다수의) 사람들은 코로나19가 그냥 지나가는 독감 정도인 걸로 생각을 하고 별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다는 거다... 2020. 3. 16.
네덜란드가 너무 걱정된다 머리를 쥐어짜 내서 네덜란드어로 글 하나 쓰고 느지막이 잠에 들려고 했는데, 안 좋은 소식들이 몇 보여서 바로 잠에 들 수가 없다. 코로나19로 인한 네덜란드 상황이 심각한 모양이다. 하루 추가 확진자 수가 날이 갈수록 늘고 있고, 더 걱정이 되는 사실은 그중 병원 관계자 확진자만 현지 날짜 3.13 기준으로 179명이라는 것이다(의료진뿐만 아니라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을 포함한 병원 관계자). 네덜란드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했을 때는 네덜란드 특유의 냉정함과 침착함을 유지하는 듯하더니, 엊그제 결국 총리가 코로나19 관련 권고 사항을 직접 발표했다고 한다. 반 고흐 뮤지엄을 비롯한 뮤지엄들이 문을 닫고, 다수가 모이는 행사/집회/공연/극장 등도 모두 문을 닫는다고 한다. 가급적 재택근무를 하길 권고하.. 2020. 3. 14.
네덜란드 일기 :: 네덜란드에서 무엇을 해먹으면 좋을까? 3탄 오랜만에 돌아온 외장하드 털이 시간. 지난 가을과 겨울에 네덜란드 갔을 때 새로 해먹었던 음식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는 그래도 분량이 꽤 나올 줄 알았는데 이전에 소개했던, 중복되는 음식들을 다 빼니까 몇 개 없긴 하다. 그래도 기록용으로 남겨놔야지. 나중에 내가 다시 해먹을 수도 있으니까~ * 이 게시물은 '레시피 제공'이 아닌, 어디까지나 '네덜란드에서 이런 요리도 해먹을 수 있어요'라고 아이디어 제공 차원에서 쓰는 게시물이다. 1. 샐러드 사실 나는 가장 최근 네덜란드 생활 때 샐러드에 엄청 꽂혔었다. 다이어트용은 아니고 그냥 진짜 샐러드가 좋아서 먹은 거라 보다시피 산처럼 쌓아놓고 소스 왕왕 뿌려 먹었다. 위 사진은 닭가슴살+펜네 면+양상추+파프리카+치즈+소스(아시안+칠리+발사믹) 넣고 만.. 2020. 3. 13.
섬나라 여행기 아일랜드편 :: 비쉥겐국으로 떠나야만 했던 아일랜드 여행 Day.7 여행 마지막 날.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또 유난스럽게 일도 하고, 체크아웃을 했다. 그동안 내가 신세를 많이 졌던 S언니, 형부와는 골웨이에서 작별인사를 할 시간. 마지막까지 감사하게도 터미널까지 배웅을 받고, 더블린 공항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S언니가 아니었다면 나는 과연 아일랜드에 왔을까? 갑작스럽게 가도 되냐고 묻는 말에 흔쾌히 초대해주고 많이 챙겨주었던 S언니와 형부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버스를 두세 시간은 타고 가야하는데 주전부리가 필요하지 않겠냐며 S언니가 이것저것 챙겨줬다. 골웨이 이름을 달고 나온 생수. 우리나라로 치면 강원 평창수, 제주 삼다수 같은 건가? 버스 안에서 마지막으로 미피 사진도 찍어본다. 여행하는 동안 참 잘 들고 다녔던 녀석. 이제 집에 가자! 아무래도 기차.. 2020. 3. 5.
네덜란드 일기 :: 인사의 힘 (부제: 이웃으로서 인사하기) 내 평생을 거의 서울에서만 살았는데, 그러다 보니 지나가는 사람들과 눈을 맞추며 인사하는 일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지 않았나 싶다. 지나가는 사람이 뭐야, 이웃이 누군지도 잘 모르고 사는 경우도 부지기수고, 낯선 사람이 다가오면 인사는커녕 경계부터 하기 바빴다. 서울뿐 아니라 대도시에서의 삶이란 지역을 불문하고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나 하나 신경 쓰고 살기도 바빠 죽겠고, 어차피 오늘이 지나가면 안 볼 사람 신경 쓸 겨를 같은 게 어디 있어. 지금은 도시에 살지만 어렸을 땐 작은 마을에서 자란 지인은 이웃들과 인사하며 지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 습관이 지금도 이어져서 동네 안에서는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다 인사를 건넨다. 가끔 씹혀도(?) 별로 개의치 않는 눈치였다. 처음엔 '그는 .. 2020. 1. 8.
네덜란드 일기 :: 로얄 크리스마스 페어 더 헤이그(Royal Christmas Fair The Hague) 2019년 12월 어느 일요일 마켓이 열려있을 때.. 아니 적어도 2019년 안에는 쓰고 싶었는데, 네덜란드 도착해서 지금까지 또 엄청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느라 이제서야 사진과 글을 들고 왔다. 네덜란드의 크리스마스 마켓 로얄 크리스마스 페어 더 헤이그(Royal Christmas Fair The Hague) 2014년부터 시작하여 올해(2019)로 5회째 계속되는 마켓이라고 한다. 작년(2018) 크리스마스도 네덜란드에서 보냈지만, 그 때는 왜 몰랐나 모르겠다. 작년 크리스마스에는 네덜란드에서 참 갈 곳이 없다고 생각했다. 크리스마스 마켓이 크지 않고, 마켓이 있다고 하더라도 거의 한 달 내내 마켓을 여는 옆나라 독일과는 달리, 네덜란드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2-3일만 여는 곳도 있고, 일주일만 여는 곳.. 2020. 1. 3.
네덜란드 일기 :: 하우다(Gouda)에서 여행자 되기 19' 10월의 어느 수요일 오랜만에 네덜란드에서 여행자 기분 내면서 돌아다녔다. 사실 고작 1년 조금 넘게 살아놓고 여기가 이제 여행지라기보다 제2의 삶의 터전 같다고 말하면 좀 웃기긴 한데, 그냥 나한테는 그렇다. 아직도 안해본 것, 안가본 곳,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생활을 하다보니 여행자만이 느껴볼 수 있는 특유의 낯설고 새롭고 탐험하는 느낌을 느껴본 지가 좀 오래 되었다. 그런데 아주 오랜만에! 혼자서 낯선(?) 곳을 다녀와서 여행하는 느낌이 났다. 어디를 다녀왔냐면 바로 치즈로 유명한 하우다(Gouda)를 다녀왔다. 로테르담에서 기차로 약 18-23분이면 갈 수 있고, 기차삯은 5,30유로이다. (다만 OV Chipkaart가 없으면 종이 티켓 수수료 1유로가 더 붙어서 6,30유로이고, OV.. 2019.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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