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Archive1056 뚜벅이 보령 여행 05 노을 지는 대천 바다 삽시도에 다녀오느라 새벽부터 하루를 시작했더니 하루가 참 길다. 섬을 한 바퀴 돌고 대천으로 돌아왔는데도 아직 대낮인 시간이다. 대천항 인근에 있는 수산시장.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구경이나 하러 발걸음을 옮겼다. 규모가 엄청 크진 않아 보였지만, 있을 건 다 있어 보였던 수산시장. 해산물 진짜 좋아하는데 이런 데서 1인분은 못 살 테고, 회가 아닌 이상 날것을 사도 조리할 곳이 없으니 정말 눈으로만 구경... 일행이 있었다면 여기서 상차림을 먹든 아니면 하다 못해 회라도 떠갔을 것 같은데. 혼자 하는 여행은 늘 입이 하나뿐이라 먹고 싶은 것을 양껏 못 먹는 게 아쉽다. 대천항에서부터 숙소까지 또 걸었다. 생각보다 거리가 꽤 되었다는 것이 함정이었지만... 대천 해수욕장에는 짚라인 트랙이 하나 있는데, 슬.. 2022. 7. 25. [서울 창동] 참치 장인이 있는 참치횟집, 해신참치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갑자기 참치가 먹고 싶어서 엄청 오랜만에 참치횟집을 다녀왔다. 20대 중반 때인가, 멋모르고 와구와구 먹다가 탈 난 뒤로 쳐다도 안 보던 참치 무한리필이었는데 갑자기 생각이 나더라구. 창동역 1번출구 쪽에 위치한 해신참치. 창동역 인근에도 참치횟집이 몇 있던데, 가장 유명한 듯하고 깔끔해 보여서 찾았다. 저녁시간에 방문했는데 사람이 꽤 있었음. 이곳 주방장님이 참치만 30년을 넘게 썰었다고 하시는데, 그만큼 장인의 손길일 테니 기대가 되었다. 다찌석이나 룸에서 먹을 수 있는데, 앙둥이가 룸이 더 편할 것 같다고 해서 들어갔다. 룸이 테이블 2-3개를 칸막이로 막아놓은 구조라 완벽하게 프라이빗한 건 아니었다는 게 약간의 함정이긴 했다. 참치 먹고 싶다고 왔지만 사실 뭐가 무슨 부위인지.. 2022. 7. 24. 프로 아무 말 대잔치-er 벌써 햇수로 5년 차가 된 나의 N잡 중 하나 덕분에, 나도 모르게 쌓인 내공이 있다. 나는 내 얘기를 잘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마음만 먹으면 대화를 끊임없이 이어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약간 MC의 자질이 있지 않나 싶고.. 티키타카가 잘 되면 60분이 모자라기도 하고, 티키타카가 잘 안 돼도 주어진 시간 동안 최대한 침묵 없이 이야기를 잘 이어가는 편이라고 자신한다. 무슨 말을 그렇게 나누냐 하면, 정말 아무 말이나 한다. 그 와중에 발음, 속도, 어휘, 어법 등등도 신경 써가면서. 1시간씩 그렇게 떠드는 일을 5년이나 했으니 이쯤 되면 '프로 아무 말 대잔치-er'라고 해도 되지 않나. 물론 늘 진심을 담아 이야기를 주고받지만, 이건 내 얘기는 많이 드러내지 않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최대한 많이 이.. 2022. 7. 22. [서울 합정] 다이닝 펍 & 탭 하우스, 브루하임 BREWHEIM 한동안 발길이 뜸해서 잊고 살다가도, 가끔씩 한 번 방문하면 "마포구는 역시 마포구야" 소리가 절로 나오게 하는 마포구. 마포구 주민과 만나서 이번에도 좋은 장소들 많이 알아오게 되었다. 미처 외관 사진을 못 찍어서 공식 인스타에서 가져와본 사진. 브루하임은 입국 수속과 도착 게이트가 입구를 차지하고 있는, 여행 컨셉의 다이닝 펍이자 탭하우스이다. 맥주 좋아하는 마포구 주민들 만나 흘러흘러 들어옴! 다양한 브루어리의 맥주들이 생맥주 탭 라인업으로 준비되어 있다. 익숙한 브루어리도 있고, 새로운 브루어리도 있고. 이날은 약간 프루티하면서도 너무 가볍지는 않은 맥주가 마시고 싶다고 했더니 언니가 '라이프 페일에일'을 추천해줘서 첫 잔으로 선택! 한쪽 벽면에 빔프로젝트로 진짜 인천공항 출도착 스케줄을 띄워놓는.. 2022. 7. 20. 뚜벅이 보령 여행 04 은혜 입은 삽시도 둘레길 걷기 삽시도에서 든든한 아침식사를 하고 드디어 본격적으로 길을 나설 차례. 식당 주인 아주머니께 삽시도를 한 바퀴 돌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냐고 여쭤봤다. 아주머니는 여기를 걸어서 볼 참이냐며, 그러면 둘레길을 한 바퀴 걷는 건 어떠냐고 하신다. 식사를 마치고 일어나려고 하니, 사장님이 또 친절하게 물어오신다. "아가씨, 물은 있어요?" "아니요, 깜빡했네요." "(생수병을 건네주며) 하나 가져가요. 저기 둘레길 입구까지 태워줄게요, 가요." "저는 괜찮은데.. 저 때문에 일부러 가시는 거 아니예요?" "(유쾌하게 웃으며) 일부러 가는 거 맞아요~ 마당으로 나오세요. ^^" 뭔가 생색(?)을 내시는데도 하나도 기분나쁘지 않고 오히려 더 감사하고 유쾌했다. 근데 막상 가려니 다른 분이 나를 태워주시려던 아주머니.. 2022. 7. 19. [서울 합정] 데이토나 레코즈 (Daytona Records) 오랜만에 합정에 마실 나갔다가 들렀던 따끈따끈한 레코드샵, 데이토나 레코즈(Daytona Records). 팔 오라버니 인스타그램에 많이 올라와서 가보고 싶었는데, 마침 또 행선지가 비슷해서 빠르게 다녀와볼 수 있었네. 합정역에서 한 10분 정도 걸어들어가면 깔끔한 외관에 데이토나 레코즈가 등장한다. 1층의 통창이 매우 눈에 띄는 건물! 데이토나 레코즈의 로고가 커다랗게 그려져 있는 한쪽 벽면. 1층이 카페라 야외에도 자리가 있는 듯한데, 더위가 조금 가시면 바깥에 앉아도 괜찮을 것 같다. 데이토나 레코즈는 1층 카페, 2층 레코드샵으로 이루어져 있다. 1층 카페만 이용해도 되고, 2층 레코드샵만 이용해도 되고, 둘 다 이용해도 된다. 2층 레코드샵 올라가자마자 물론 한가운데 진열된 LP가 가장 눈에 띄.. 2022. 7. 11. [서울 이태원/해방촌] 음료+바이닐(LP)+디제잉=웰컴레코즈 예전에 홍대~합정~상수 일대에서 그랬듯이, 요즘은 이태원~녹사평 일대에 하나 둘 좋아하는 공간이 늘어가고 있다. 이전엔 공연을 많이 보고 다녔다면 요즘은 디제잉이나 파티를 종종 보러 다녀서 그런가? 디제잉은 이태원에서 하는 게 재미있는 게 많더라구. 해방촌 일대의 언덕배기를 열심히 올라가다보면 중턱쯤 웰컴레코즈가 나온다. 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변 가에 있어서 조금 조심조심 찾아야 하는 곳. 웰컴레코즈는 1층 카페, 2층 레코드샵으로 이루어져 있다. 1층 카페 커피와 차 메뉴를 판매하고 있는 1층의 카페. 이날은 저녁시간에 방문해서 커피는 좀 부담스러워 차를 마셨더랬다. 홀더가 아닌 컵 자체를 제작했는지, 웰컴레코즈의 로고가 새겨져 있는 게 눈에 띈다. 9시인가 10시 이후에는 펍으로 변해서 음료 메뉴는 .. 2022. 6. 29. 뚜벅이 보령 여행 03 드디어 향한 삽시도 전날 11시까지 방에서 혼자 신나게 클럽 음악 듣다가 새벽에 잠들고, 다음날 또 새벽에 일어났다. 드디어 여행의 본래 목적이었던 삽시도를 가는 날. 오전 7시 20분 배를 타기 위해서 6시 40분쯤 숙소를 나섰다. 이른 시간에도 날이 생각보다 밝아서 다행이긴 했는데, 구름은 잔뜩 끼었다. 버스 타러 가는 길 한가운데 앉아있던 주인 모를 댕댕이. 말끔하고 얌전한 걸 보니 근처에 주인이 있었기를 바라며. 버스 정류장은 숙소에서 5분 거리였는데, 버스가 15분 간격으로 도착한다는 말만 철썩 같이 믿고 갔다. 근데 한 20분 기다려도 안 오길래 결국 카카오택시를 불렀다. 보령 여행 중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탄 택시. 택시비는 4,500원이 나왔다. 다행히 배 출항하기 한 10분 전쯤 터미널에 도착했다. 티켓은 .. 2022. 6. 27. [서울 선릉] 맛있게 매운 뼈숯불구이, 신동궁감자탕 매운 음식 도장깨기 시간이 돌아왔다. 늘 가던 곳 말고 새로운 곳 가보고 싶어서 먼길을 다녀왔더랬지. 뼈구이가 맛있게 맵다는 신동궁감자탕! 처음에 좀 애매한 시간에 갔는데 재료 소진으로 식사가 안 된대서 사실 다른 곳에서 에피타이저(?) 먹고 다시 왔다. 가게 정보에는 안 나오는데 브레이크 타임이 있는 듯? 저녁 오픈 시간 맞춰서 바로 왔는데 이미 가게 내부에 손님이 좀 있었다. 테이블이 많은 게 다행. 뼈숯불구이가 매콤한 맛이고 뼈찜은 간장베이스라고 해서, 오늘은 매운 거 먹으러 왔으니 뼈숯불구이를 시켰다. 이거 먹겠다고 먼길 왔다고 안 먹으면 큰일날 것처럼 꼭 먹고 가도록 배려해주신 일행ㅋㅋㅋㅋ 매운맛을 중화시킬 메뉴도 있으면 시켰을텐데 딱히 그런 건 없어서 사이드 메뉴는 패스..! 뼈해장국 국물인 .. 2022. 6. 25. 이전 1 ··· 30 31 32 33 34 35 36 ··· 11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