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Archive1056 6월의 잡념들 우와. 5월의 잡념을 쓴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6월도 다 지나갔다니. 이대로 눈 감았다 뜨면 (무사히) 9월 4일쯤 되게 해주세요. 6월 블로그가 뜸했던 이유는, 피곤해서 혓바늘 돋고 입천장 빵꾸나는 입병 기본으로 달고 사는 요즘이라 그렇다. 고정 수입이 있는 것에 감사하며 일감 있을 때 나를 갈아넣는 프리랜서의 심정이 뭔지 알겠는데, 알아버린게 왠지 슬프네. 코로나19 백신 맞을 때 면역력이 높을수록 여러 증상들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다는데, 아마 나는 지금 맞으면 굉장히 편안하게 지나가지 않을까 싶다. 워낙 고된 상황, 환경 다 겪어보고,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잘 살아서 사실 웬만한 걸로 삶의 질이 높다/낮다를 예민하게 느끼지 않는다. 내가 '삶의 질이 낮다'고 느낄 정도라면 아마 집이 없어서 온갖 .. 2021. 7. 4. 어느 평일 저녁 평일 저녁이 모처럼 비어서 적어보는, 오늘도 사색의 글. 공연장 언니들을 안 지도 벌써 5-6년이 되었다. 언니들이 지금의 내 나이쯤일 때 처음 만났는데 시간이 참 빠르네. 그때의 언니들은 참 커보였는데 나는 언니들의 나이가 됐음에도 여러모로 아직 불완전하다고 느낀다. 내가 스스로를 이만하면 다 되었다고 느끼는 날이 오기나 할까. 공연장을 한창 다닐 때는 같이 사는 친오빠 얼굴보다도 더 자주 보다가, 공연을 안 가면서부터는 그야말로 가끔씩 오래 보는 사이가 되었는데, 언제 어디서 봐도 참 반가운 사람들이다. 사는 건 다 다르지만 어떤 결이 비슷해서인지 언니들과의 대화는 다 흥미롭고 배울점이 있고 새겨들을 것들이 있다. 취미가 같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이렇게나 유쾌하고 유익합니다. 마음이 편안할 땐 밖에서.. 2021. 6. 15. 강화도 당일치기×2, 04 마니산 정복기 강화도 당일치기 드디어 두 번째. 오늘도 아침 일찍부터 길을 나섰다. 이번엔 강화도 남부를 방문할 거라 강화읍내 방문할 때와는 조금 다른 루트로 가게 되었다. 지하철을 타고 인천까지 가서 버스를 타는 루트였는데, 공항 갈 것도 아니고 그냥 공항철도만 타는 건데 왜 이리 설레던지. 조만간은 공항철도뿐만 아니라 인천공항도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 강화도 남부를 가는 길은 강화읍내를 갈 때보다 더 험난(?)했다. 인천에서 강화도 들어가는 버스는 평일에 30분에 한 대, 주말에는 1시간~1시간 반에 한 대씩 와서 시간을 잘못 맞추면 하염없이 기다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나도 결국 30분 기다렸다. 지난번엔 강화대교, 이번엔 초지대교를 건넘으로써 강화도로 들어가는 다리는 다 이용해봤다. 다리 아래 흐르는 물은 .. 2021. 6. 9. 5월의 잡념들 의식의 흐름. 언젠가는 글로 남겨야지 생각만 하던 것을 미루고 미루다 보니 벌써 6월 중순이 다 되어 간다. 5월은 책도 한 권 못 읽고 결국 책 리뷰도 못 올렸다. 마음에 부채감 같은 게 쌓였다. 6월은 더 바쁠 것 같은데. 사람에게 많이 닫혀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달았다. 기본적으로 사람을 잘 안 믿고, 처음 관계를 맺을 땐 꽤 방어적이고, 누구에게도 잘 기대려 하지 않는다. 내 얘기를 잘 안 하는 것도 그 속성 중 하나일 수도 있고. 덕분에 내가 힘들어질 때도 있지만, 별로 바꾸고 싶은 마음은 없다. 내가 마음을 열 수 있는 소수의 사람들한테나 잘하면 되지. 이건 결국 "나는 그냥 닫힌 채로 계속 살겠습니다-"라는 의미이려나. 사람은 안 믿는데 가끔 겁대가리가 없어질 때는 있다. 특히 여행 가서 .. 2021. 6. 7. [서울 여의도] 메밀향 머금은 냉면, 정인면옥 먼 길 가면 그 지역 냉면을 먹어봐야 하는 것이 요즘 나만의 규칙이다. 서울은 넓고 냉면집은 너무 많기 때문이지... 그렇게 이번에 방문한 곳은 여의도에 있는 정인면옥 본점이다. 6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 맛집으로 선정됐다니 놀랍다. 의도치 않게 점심시간 딱 걸리게 도착했더니 사람이 진-짜 많았다. 회사 밀집된 곳에 위치한 냉면집은 점심시간에 200% 줄 서는 듯... (진짜 딴 소린데 '회사가 밀집된 곳'을 가리키는 단어가 뭐더라? 생각 날 듯 안 나 너무 괴로워...) 와 나 뭐 기다려서 먹는 성격 아닌데 냉면은 완전 애매한 시간에 가지 않는 이상 늘 이렇게밖에 먹을 수가 없나 보다... 대기인수 38명 보고 식겁했지만 생각보다 금방 줄어들었다. 2~30분 정도 걸린 듯ㅎㅎ 1시간은 걸릴 줄 알고 근처.. 2021. 6. 6. [서울 성북] 행복해지는 떡볶.. 아니 빙수집, 빙수야~ 드디어 왔다! 가성비 좋기로 유명한 떡볶.. 아니 빙수집! 떡볶이 유튜브 보면서 여기가 제일 가고 싶었어ㅠㅡㅠ 빙수야 1호점은 화요일/토요일만 오픈하고, 월요일/금요일 저녁에 가게에 수기로 예약자 명단을 작성해야 예약이 된다.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빈자리가 있으면 당일에 전화예약이 되기도 한다는데, 우리가 간 날 들어보니 당일 매장 식사 예약은 여전히 힘든 것 같다. 포장은 당일에 전화로도 많이 주문하더라. 나는 고맙게도 친구 앙둥이가 전날 직접 가서 예약을 해주어서 다녀올 수 있었다. (내 블로그에 지분이 조금씩 늘어나더니 아예 '앙둥'이라고 언급해주길 바라던 앙둥이ㅋㅋㅋㅋㅋ 보고 있니?) 1시간에 최대 4테이블만 받는 이곳. 가게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사실상 별로 필요가 없는(?) 메뉴판... 2021. 6. 1. [유튜브 공연] 팔로알토 언택트 공연, 유나이티드 인 성수([Unite]d in [Seongsu]) 210528 오래간만에 방구석 1열에서 흥부자 될 준비. 준비물은 랩탑과 블루투스 스피커, 닭강정, 그리고 맥주를 대신하여 탄산수. 오늘의 주제에 맞게 할랕 파인트 잔과 코스터는 덤🤗 [Unite]d in [Seongsu] 유나이티드 인 성수 일시: 2021. 5. 28. (금) 7:30 PM 팔로알토, 언더성수브릿지 and more (마지막에 다시보기 영상 있음) 성동구청과 함께한 팔로오빠의 단독공연! 5월에 성수동에서 공연할 거라는 공지를 보고 두근두근했고, 대면공연일까 기대하며 오래간만에 5월까지 살(?) 이유가 생긴 것 같았고, 결국은 언택트로 진행하게 되었지만 그마저도 행복했다! 무려 유나이트라는 이름으로 공연을 한대서 또 놀랐는데, 유나이트(UNITE)는 팔로오빠 단독공연 브랜드 이름이기 때문.. 2021. 5. 30. [서울 종로] 서순라길 카페, 헤리티지 클럽(Heritage Club) 요즘 서순라길이 좋다. 종묘 담벼락 바라보면서 여유롭게 음료 마시는 게 운치 있고 좋다. 아직 여기는 가까운 익선동처럼 엄청 유명하거나 사람이 바글바글한 것 같진 않아서 더 좋다. 진짜 좋은 곳은 나만 알고 싶어서 사실 블로그에 안 올리고 싶은데.. 내 블로그는 그리 영향력 있는 블로그도 아니니까 그냥 올려본다ㅎ 서순라길도 뜨면 또 다른 데 찾아 떠나ㅇㅑ지 뭐... (물론 지금도 아는 사람은 다 알아서 주말엔 자리가 없다) 서순라길 초입쯤 위치한 카페 헤리티지 클럽(Heritage Club). 깔끔하고 모던한 외관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공간이 훨씬 넓은데 손님이 많아서 내부를 적극적으로 찍기가 어려웠다. 헤리티지 클럽은 보다시피 한옥 느낌의 카페&바이다. 정통 한옥은 아니고 느낌만 살린 것 같긴 하지만 .. 2021. 5. 27. 강화도 당일치기×2, 03 읍내여행의 꽃, 시장 구경 이곳은 원래 당일치기든 1박 2일이든 거의 마지막에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더운 날 거의 2시간이나 밖에서 걸으니 갈증이 나고 지쳐서 쉬고 싶었다. 아무 카페나 가기에는 시간도 없고(+아깝고) 해서 조양방직 카페를 계획보다 먼저 방문하기로 했다.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1시간 정도만 있다가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이때까지만 해도 여전히 하루 안에 강화도 남부까지 보고 다시 돌아올 계획을 머릿속에 가지고 있었다. 생각보다 굉장히 크고 볼거리도 많았던 조양방직 카페. 별다른 기대를 안 했어서 그런지 이곳이 오히려 강화도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소가 되었다. '미술관 카페'라는 이름에 걸맞게 눈이 너무 즐거웠던 곳. 이곳 소품들은 '미술품'이라기보단 사실 '수집품'에 가깝게 느껴졌는데, 그것에 엄청난.. 2021. 5. 26. 이전 1 ··· 52 53 54 55 56 57 58 ··· 11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