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Archive1056 [서울 성수] 크로플 맛집, 새들러 하우스 성수동은 참 희한한 동네다. 유명하고 힙하다는 공간들이 한 군데 모여있지 않고 여기저기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그 말인즉슨 되게 이런 거(?) 없을 것 같은 곳에 이런 게 있다는 거다. 지도 보고 찾아가면서도, 건물을 딱 발견하기 전까지는 맞게 가는 건가 의심하게 되는 위치? 성수동에 가자고 하니 친구가 이곳을 가고 싶어 했다. 크로플이 맛있다는 새들러 하우스(Saddler Haus) 근처에는 중학교와 주택단지가 즐비해있어서 여기도 위치 참 독특하다 싶었다.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에 있는 게 아니라, 외딴곳에서도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곳이라니. 매장 이용객과 포장 손님을 따로 받는다. 먹고 가려고 했는데 앞에 대기를 해야 되고 앞에 한 팀이 더 있다고 해서 조금 고민했다. 명단에 이름과 번호를 적으면 차.. 2021. 5. 13. [서울 성수] 인생 일식당, 윤경 감히 '인생 ~' 이런 수식어 잘 안 붙이는데 이곳은 너무 감동적인 식사를 하고 와서 안 붙일 수 없었다. 성수동에 위치한 일식당, '윤경' 겉모습부터 정갈해 보이는 식당이다. 그다지 번화가도 아닌 곳에 혼자 통창에 새하얀 외관으로 자리 잡고 있어서 눈에 띈다. 층고가 상당히 높고 큼직하게 나있는 통창 덕분에 공간이 굉장히 넓고 시원시원해 보인다. 이 큰 창으로 빛이 어찌나 많이 들어오는지 조명도 크게 필요 없어 보일 정도.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오후 시간을 예약해서 갔고, 창가 쪽을 예약석으로 주는 것 같았다. 우리가 들어갈 때 다른 손님이 있어서 통창 바로 옆자리는 앉지 못했지만 그 앞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다. 점심시간엔 사람이 많았다가 2시쯤 식사 마치고 일어날 쯤엔 우리만 남아서 내부 사진을 찍을.. 2021. 5. 12. [서울 종로] 원하는 맥주를 원하는 만큼! 탭퍼블릭 하루 만에 최애 식당이 여러 군데 생기는 게 가능하다. 그게 다 맥줏집이라는게 놀랍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ㅎ 금주 다짐이 무색하게.. 맥주를 너무 맛있고 즐겁게 마시다 와버렸네. 맥주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너무너무 좋아할 곳, 탭퍼블릭에 다녀왔다. 이곳 이용 방식은 좀 특별한데, 원하는 맥주를 원하는 만큼 직접 따라 마실 수 있는 시스템이다. 각자 팔찌 하나씩 가지고 마시고자 하는 맥주 스크린 아래에 태그한 후 원하는 만큼 따라 마시면 된다. 맥주별로 10ml당 가격이 매겨져 있어서 내가 따라 마시는 만큼 가격이 기록되고, 나가면서 팔찌에 기록된 만큼 계산하면 되는 시스템. 양을 직접 조절할 수 있으니 술 잘 못 마시는 사람이 와도 좋을 것 같고, 맥주를 좋아한다면 조금씩 다양한 맛의 맥주를 맛볼.. 2021. 5. 9. 나 빼고 다 X밥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뭔가 잘 안 풀리면 울적하고 슬프고 속상했다. 이 나이 먹고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1인분의 삶을 하고 사는 게 이렇게 어려울 일인가, 나만 1인분도 못하고 사나 자책하며 나를 갉아먹었다. 시험이든 취업이든 독립이든, 세상이 워낙 치열해서 큰 기대는 안 한다고 해도 탈락과 실패의 고배를 마시는 건 언제나 너무도 썼다. 덤덤한 척했지만 누적된 타격에 어딘가는 멍이 들고 있었다. 무엇으로 기분전환을 해도 잠깐일 뿐, 해소가 안 되는 묵직한 뭔가가 계속 마음속에 있었다. 팔로알토의 노래 '감기' 가사처럼, 바쁠 땐 다 잊어버린 줄만 알다가 불 끄고 누우면 몰려와서 감당이 안 되는 순간이 참 많았다. 혼자 있을 때만 몰려오면 다행이지, 나중엔 밖에서도 문득문득 울컥해서 소리도 없이 삼킨다고.. 2021. 5. 7. [서울 종로] 운치를 더한 독특한 맥주 천국, 서울집시 만나기만 하면 맥주 뽐뿌 불러주는 친구와 아예 제대로 맥주 마시러 다녀왔다. 종묘 옆 작은 골목길에 위치해있어서 운치를 더해주는 맥주집, 서울집시. 종묘 담벼락을 바라볼 수 있는 창가 자리가 상석인데 사람이 워낙 많아서 역시 상석에 앉긴 힘들었다^.ㅜ 대기 명단에 이름 올리고 전화하면 오라고, 1시간 정도 걸릴 거라고 해서 잠시 카페 가있으려고 했는데 카페에 착석하자마자 연락 와서 바로 돌아갔다. 🏃♀️💨 이름 쓴 지 한 15분 만에 연락 온 듯. 이날 소화시킨다고, 대기한다고 을지로~종로 거의 투어했는데, 제풀에 지쳐서는 맥주가 어찌나 꿀떡꿀떡 잘 넘어가던지...^^ 가게가 그리 크진 않은데 꽤 감각적으로 잘 꾸며져 있다. 분위기도 편안해서 삼삼오오 술 마시는 테이블도 있었고, 혼술(!)하는 분들도 .. 2021. 5. 7. [서울 을지로] 진한 육향의 평양냉면, 우래옥 평양냉면집 도장깨기 하려니 마침 주변에서 같이 냉면 먹자고 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즐겁게 다니는 중. 내 인생 첫 평냉이었던 우래옥을 오랜만에 방문했다. 이미 한 번 먹어본 곳이라 그랬나... 돌아보니 남겨둔 사진이 너무 없긴 한데ㅋㅋㅋㅋ 그래도 무슨 맛이었는지 기억이나 해보고자 우래옥 후기도 남겨본다. 일단 주말 4시쯤 애매한 시간에 방문했는데 대기를 30분 정도 했다. 대기자 명단에 이름과 번호 적어두고 현장에서 호명하면 들어가는 시스템이었는데 딴 데 갔다가 20분 정도 있다가 오라고 해서 근처 청계천 일대 슬슬 걷다가 돌아갔다. 그러고도 10분 정도 더 기다린 것 같음. 대기하는 곳 근처에서 특이하게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었다. 사먹는 사람을 보지는 못했는데.. 냉면 집에서 아이스크림 파는 거 처음 .. 2021. 5. 5. 어제와는 다른 오늘, 4월 간만에 남겨보는 월간 기록. 올해는 3월 말~4월 초부터 벌써 벚꽃이 피었더랬지. 꽃놀이는 못 가도 길에서 만난 꽃으로라도 기분 내본다. 통장에 잠자고 있던 외화를 찾았다. 어디다 썼는지는 비밀. 그나저나 이 사진 포토샵으로 열려고 했더니 본 프로그램은 지폐 이미지 편집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안 열린다. 새로운 사실 하나 알아갑니다.. 페퍼로니와 슈림프 피자가 먹고 싶었는데.. 새우가 어디 갔나??? 했더니 잘 읽어보니 슈림프가 아니라 슈프림 피자였는데 내가 잘못 시켰다. 비슷한 피자 굳이 반반 시켜서 먹은 날..ㅎ 요즘 나 이분 없으면 못 살아.. 경제 유튜브(라고 쓰고 잡학다식 장르 코미디 유튜브라고 읽는) 슈카월-드. 동학개미운동 주축은 2030 세대 여성이라는 기사를 보고는 방송에서 자기 모습 안 .. 2021. 5. 4. [서울 을지로] 분위기 좋은 양식당, 그랑블루 분주했던 날들이 지나고 오랜만에 자매들 만난 날. 간만에 고기도 썰고 맛있는 음식 먹고 왔다^__^ 을지로가 나와바리인 J양의 추천으로 방문한 그랑블루. J양 블로그에서만 봤던 걸 직접 가보네~ 식당 내외부가 참 예쁘고 분위기 있고 좋다. 다만 입구가 무슨 주차장 같은 곳을 통해 들어와야 해서 가게를 찾기가 쉽지 않다. 아마 J양 없었으면 한참 헤맸을 듯.. 7시쯤 예약을 하고 방문했다. 진열장을 가득 채운 와인병이 눈에 띈다. 이곳 메뉴는 와인과 참 잘 어울린다. 타파스, 리조또, 파스타, 스테이크 등의 양식 메뉴가 주를 이루고, 와인 종류가 참 많다. 우리는 러브세트로 라따뚜이그라탕과 라자냐범벅을 선택했다. 와인 2잔은 언니들에게 토스ㅎㅎ 보통은 오일이랑 발사믹 소스를 같이 줄텐데 오일만 띡 나와서 .. 2021. 5. 3. [짧은 책 리뷰] 4월의 독서 이달에도 책은 두어 권 읽었지만 아쉽게도 뭔가 각 잡고 딱 한 권 분석하고 싶을 만한 책은 없었던 것 같다. 책이 별로였다기보다 대체로 다 가볍게 읽은 책들이라서. 매달 책 리뷰 올리기로 다짐했는데 4월엔 게시물 없이 보내기는 아쉬워서 무엇을 읽었는지와 짧은 코멘트 정도 남기며 4월의 책 리뷰를 정리해보려 한다. 네덜란드 작가인 바바라 스톡이 《반 고흐》라는 책을 작업하는 동안 남긴 기록들이다. 요즘 다시 네덜란드 뽐뿌가 와서 읽게 된 책. 반 고흐 관련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고 작가의 그림일기 같은 거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소박하고 세상에 해를 끼치지 않는 삶을 지향하는 점이 좋았고, 네덜란드 시골마을에서 딱 필요한 만큼만 갖추고 사는 중년 여성이 쉽게 그려져서 금방 읽었다. 그림체가 화려.. 2021. 4. 30. 이전 1 ··· 54 55 56 57 58 59 60 ··· 11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