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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y Heigraphy

기록 Archive1056

리틀 포레스트는 아닌 그냥 시골 생활기 15 하루하루 정말 뭐 해 먹을까가 고민인 요즘. 냉장고에 남은 재료를 털어 먹으면서도 새로운 메뉴가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보니 쉽지가 않다. 그래서 오늘은 그냥 새로운 메뉴 포기! 앙둥이가 만들어줬던 마제소바가 자꾸 생각이 나고, 칼국수 면이 딱 1인분 어치가 남아있으니 만들어 먹어야겠다. 원래 같으면 삼각대 착착 설치해서 재료 준비하는 사진부터 찍었을 텐데, 고백하자면 이날은 삼각대 설치도 귀찮아서 직접 카메라를 들 수 있을 때 대충 몇 장 찍고 말았다ㅎ.. 소스를 조금 태워먹긴 했지만, 다행히 앙둥이가 해줬던 거랑 비슷한 맛이 났다. 지난번에 칼국수 면 한 덩이가 꽤 많다는 걸 알았는데도 또 다 넣고 만들어서 오늘도 과식행. 산책하다가 종종 두발로 서는 메리. 나 보라고 설 때도 있지만 특히 건너편에 궁.. 2021. 12. 12.
리틀 포레스트는 아닌 그냥 시골 생활기 14 큰일이다. 앙둥이가 다녀간 뒤로 이 시골 생활에 뭔가 더 의욕이 없다. 정확히는 그전만큼 부지런히 사진찍고 글쓰고 뭔가를 남기는 데에 의욕이 없다는 게 맞는 것 같다. 그 외에는 사실 다 살자고 하는 본능적인 행위에 가까워서 먹고, 먹이는 일에는 변함이 없는데. 집에 있던 물을 다 마셨다. 2주에 6병이라니 나 생각보다 물 많이 안 마시는구나. 배송시키면 그래도 3-4일이면 온다고 해서 앙둥이 오기 전에, 아니면 적어도 와있는 동안엔 오겠지 했는데 앙둥이가 집에 가고 나서야 덩그러니 왔다. 다행히 둘이서 물이 부족하진 않았지만, 앞으로 좀 더 여유를 두고 시켜야겠다. 이날은 카메라는 들지도 않았고, 낮에 뭐 해먹었는지 핸드폰으로도 사진을 안 찍었다. 안 남겨놓으니 나도 뭘 먹었는지 기억이 전혀 안 나네... 2021. 12. 10.
리틀 포레스트는 아닌 그냥 시골 생활기 13 앙둥이의 마지막날 아침이 벌써 밝았다. 알람은 진작부터 울리는데 듣고 일어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역시 마지막까지 여유부려줘야 제맛이지. 전날 건너집 할머니께 주말에는 버스가 어떻게 다니냐고 여쭤봤더니, 다행히 평일이랑 같은 시간에 다닌다고 해서 앙둥이는 오후에 기차를 타러 나가기로 했다. 2박 3일은 참 짧고 갈 길은 멀어서 앙둥이는 집에 갈 생각을 하니 벌써 까마득하단다. 그 전에 일단 우리가 계획한 먹을 것들을 또 다 먹어줘야지. (먹을 계획만 세운 애들) 눈 뜨자마자 출출해서 에피타이저를 만든다(아침식사 아니고 에피타이저임). 앙둥이가 서울에서부터 가져와준 닭가슴살 소시지를 이용해서 야매로 샌드위치 비스무리한 걸 만들어보았는데, 비주얼이 너무 투박해서 빵 터졌다. 이래봬도 소시지는 전자렌지에 한.. 2021. 12. 10.
[경북 영주] 영주 시내 치킨 맛집, 서울 바베큐 치킨 1989 서울에서부터 손님이 와서, 혼자는 못 먹는 치킨을 이참에 먹고자 맛집을 여기저기 알아봤다. 알만한 프랜차이즈 치킨집은 다 기차역 근처에 있어서 역에서부터 이걸 들고와야하나 고민하다가, 조금 더 검색해보니 시장 근처 시내에도 맛있는 치킨집이 있다고 하여 방문하게 되었다. 영주에 있는 서울 바베큐 치킨ㅎㅎ 1989년부터 이 자리에 있었나보다.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니 토박이들의 후기가 많을 수밖에! 부위별로 판매하기도 하고, 양념/후라이드/간장/바베큐 등 맛별로 판매하기도 한다. 가장 좋았던 점은 반마리 주문도 가능하다는 점. 다른 데선 먹어보기 힘든 양념 바베큐 한 마리와, 똥집이 그렇게 맛있다고 해서 반 마리를 다 시켰다. 포장으로 주문. 저녁이라기엔 좀 이른 시간이었는데 방에 이미 손님들이 좀.. 2021. 12. 8.
리틀 포레스트는 아닌 그냥 시골 생활기 12 앙둥이가 온 지 이튿날 아침이 밝았다. 추위를 타는 정도가 달라서 집의 온도를 어찌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 집에서 추위를 별로 타지 않는 나와 추위를 많이 타는 앙둥이. 서초 호캉스 때는 딱 좋지 않았나 했더니, 그때도 앙둥이는 추웠단다. 이런 것도 잘 맞는 사람이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다. 둘 다 잘 만큼 실컷 자고, 일어나자마자 가스통의 상태부터 보러 간다. 삼촌께 여쭤보니 쓰던 걸 잠그고 예비용 가스통을 열면 된다고 하셨는데, 가스통 처음 만져보는 서울촌놈은 하라는 대로 해도 불안하다. 가스집 번호를 알려주면 새 가스통을 하나 더 주문해놓겠다고 하셔서 알려드리곤 오후쯤 가스 아저씨가 다녀가신 걸 확인한다. 시골집에 오면서 '나 있는 동안 설마 가스통 바꾸는 작업까지 하게 되겠어?' 했는데 이게.. 2021. 12. 8.
[경북 영주] 맛있게 매운 가래떡 떡볶이, 랜떡 장보러 시내 나가는 김에 가볼 만한 곳이 있을까 알아보다가 알게 된 곳, 랜떡. 구두 가게 랜드로바 가게 앞에 위치한 포장마차라서 '랜떡'이라고 부른단다. 종종 보는 유튜버 쯔양님이 먹고 간 곳이라고 해서 더더욱 기대가 되었던 곳! 랜떡은 두 군데가 있다. 하나는 원조집이고 하나는 쯔양님이 먹고 가고, 놀라운 토요일 방송에도 나온 곳. 목요일 낮에는 두 곳 다 한적했는데, 금요일 낮에는 두 곳 다 꽤 붐볐다. 이곳의 떡볶이가 자꾸 생각나서 두 번이나 가봤기에 알지. 내가 선택한 곳은 이곳. 떡볶이 1인분은 가래떡 3개, 어묵 2개의 구성으로 2,000원이다. 그 외에도 튀김 5개 2,000원, 계란 1개 500원 등 꽤 착한 가격이다. 매주 월요일 휴무이니 참고하기. 양배추가 잔뜩 올라간 가래떡 떡볶이가.. 2021. 12. 7.
리틀 포레스트는 아닌 그냥 시골 생활기 11 서울에서부터 손님이 오는 날. 혼자서 찾아오기 힘든 지역이니만큼 기차역까지 마중을 나가기로 한다. 서울에서 10시쯤 출발을 할 거라는데 나도 10시에 출발한다. ...? 어떻게 시도(市道) 간을 이동하는 사람과 같은 시간에 출발하냐며 황당해하던 친구ㅋㅋㅋㅋㅋ 왜냐하면 나는 걸어서 갈 것이기 때문이지. 서울에서부터 지하철+기차 타고 오는 시간이 시골집에서 기차역까지 걸어가는 시간과 비슷해^_^ 시내로 나가는 길이 여러가지가 있다고 해서, 오늘은 지난 번과 다른 길로 걸어가본다. 비포장도로가 한동안 이어지고 약간은 언덕길이 더 높으며 주변에 논밭이 더 많이 보인다. 이쪽 동네도 우리 동네 못지 않게 한적한 곳인 것 같다. 눈이 많이 쌓인 건 아닌데 미끄러지기 딱 좋을(?) 정도로 묻어 있어서 조심조심 걷게 .. 2021. 12. 6.
[경북 영주] 레트로한 감성의 커피 맛집, 카페 하망주택 시내를 오며가며 눈여겨 봐두었던, 영주 하망동에 위치한 카페 하망주택. 골목길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걸어다니지 않고 차만 차고 다녔다면 발견하지 못했을 것 같다. 서울에서부터 온 친구에게도 소개해주면 좋을 것 같아 친구가 내려왔을 때 함께 방문했다. 입구 앞 간판이 없었다면 그냥 주택이라고 오해하기 딱 좋을 것 같다. 실제 주택을 리모델링하여 만든 카페라고 한다. 외관부터 깔끔하고 감각적인 것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외부 음식 반입 금지, 1인 1메뉴 주문 등 카페 규칙과 주차장 안내가 나와있다. 인근에 버스 정류장이 두어 개 있긴 하지만 자주 다니는 편이 아닌 듯해서 차로 이동하는 게 좋을 수도 있다. 테이크아웃 전문 커피점 외에 커피를 키오스크로 주문하는 카페는 아직 많이 못 봤는데 조금 독특하다. 먼저.. 2021. 12. 5.
리틀 포레스트는 아닌 그냥 시골 생활기 10 요즘은 아침에 누군가의 전화로 눈을 뜨는 경우가 종종 있다. 벌써 마을에서 나를 찾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아니고 오늘도 건너집 할머니께서 밥 먹으러 오라며 아침부터 전화를 하신다. 30분 정도 걸릴 것 같다고 하니 조금 놀라시는 눈치길래, 최대한 빨리 가겠다며 대충 고양이 세수에 양치만 하고 간다. 창피함을 잊고 얼굴이 두꺼워지는 기분이다. 할머니댁에 가는 게 즐겁고 반가운 이유 중 하나. 오늘은 내 식사하러 온 거라서 메리는 없어 말랑콩떡들아. 다음에 또 같이 올게. 할머니댁에 들어가니 이미 손님들이 많았다. 윗집 할머니랑도 인사하고, 도우미 아주머니랑도 인사한다. 남의 집에서 자꾸 사진을 찍는 게 조금 실례인 것 같아서 이제 사진은 찍지 않지만, 오늘도 진수성찬에 밥도 한 대접 가득 주신다. 어.. 2021.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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