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Archive1056 [경북 영주] 자타공인 쫄면 맛집, 나드리 분식 시내까지 나온 김에 외식 한 번 해야겠다 싶어서 다녀온 영주 쫄면 맛집 나드리 분식. 주구장창 집밥만 먹다가 남이 해준 밥 먹으니(?) 요게 또 맛이 괜찮다. 쫄면만 파는 분식집은 또 처음인데 과연 어떤 맛일지 기대가 된다. 나드리 분식은 원래 영주 시민들에게 유명한 식당이었는데, 입소문을 타면서 외지인들에게도 유명해져서 자타공인 영주 맛집이 되었다고 한다. 식당은 2층에 위치해있고, 입구가 아주 눈에 띄는 편은 아니라서 눈을 크게 뜨고 찾아가야 한다. 1986년부터 한 자리에서 계속 이어져오고 있다는 나드리 분식. 이렇게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식당을 왜 이제야 알았을까. 방문자 등록 후 원하는 자리에 앉으면 된다. 카운터 뒤편 스크린에는 나드리 분식이 방송에 소개된 장면이 계속 나온다. 맛으로 유명할.. 2021. 12. 3. 리틀 포레스트는 아닌 그냥 시골 생활기 09 오늘도 아침부터 전화가 온다. 집 전화는 아니고 휴대폰에 삼촌의 이름이 뜬다. 이미 진작에 일어난 척 목소리를 깔고 받아본다. 며칠 전에 사촌언니랑 연락하다가 삼촌 오실 때쯤 난 다시 서울로 갈 거라고 말했었는데, 언니가 그 말을 전했나 보다. 삼촌은 그런 거 신경 쓰지 말고 당신이 있든 없든 있고 싶은 만큼 있다가 가라는 이야기를 해주시고 싶어서 전화를 하신 거다. 당신이 내려오실 때는 나에게 연락을 하시겠다는 말씀과 함께. 우리 삼촌 쏘쿨하시다. 점점 반복되는 일이 많고 단순해지는 시골 생활기. 요즘 하루의 일과는 메리 산책-(가끔) 불 때기-밥 해먹기 정도이다. 9일 차 포스팅이 8일 차 포스팅이랑 같은 거 아니냐고 물어도 할 말 없음ㅎㅎ 메리는 아무래도 콘크리트 길보다 흙길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2021. 12. 2. 리틀 포레스트는 아닌 그냥 시골 생활기 08 나에겐 아직 한밤중이었던 시간, 9시 반쯤 집 전화가 울렸다. 잠결에 우리집도 아닌데 받아도 되나 싶다가, 누가 전화를 걸었는지 알 것 같아서 받았다. "아직도 자나? 밥 먹으러 와!" 전날 아침밥 먹으러 오라던 건너집 할머니의 전화였다. "지금 깨긴 했는데 죄송하지만 점심 때 가도 될까요?" 비몽사몽 양해를 구하고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간다. 밤새 글 쓰느라 일어날 수가 없었어요, 죄송해요.. 그래봤자 두 시간이 안 되게 좀 더 눈을 붙였다가 나갈 채비를 한다. 밖에 나오면 늘 메리의 상태부터 확인하는데 지난날 이후에도 누가 자꾸 사료를 넣어주고 가시는 것 같다. 문 뒤에 사람 있는데 누가.. 왜..? 메리 굶어 보이나요..? 가까이만 가면 호기심 어린 눈으로 나를 빤히 쳐다보는 게 정말 귀엽다. 소가.. 2021. 12. 1. 리틀 포레스트는 아닌 그냥 시골 생활기 07 벌써 시골 생활 일주일 차다. 하는 거라곤 밥 해먹고 산책하고 일기 쓰는 것뿐인데 시간이 너무도 빨리 간다. 동네에 사람을 별로 못 본 것 같은데 어째 지나가는 어르신들은 나를 다 봤단다. 어제 개 데리고 걷는 거 봤다며, 그것도 힘이 좋아야 할 텐데- 하신다. 동네에 조그만한 녀석들이 많아서 메리가 상대적으로 더 커보이나 보다. 힘은 좋긴 한데 말을 잘 들어서 괜찮아요. :) 달달한 사과와 고소한 발사믹 드레싱이 생각보다 잘 어울렸다. 발사믹이 그냥 만능 드레싱인 것 같기도 하고. 여기에 식빵 같은 것만 있으면 샌드위치 만들어 먹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시장 나갈 때 사올 목록이 하나 추가되었다. 샐러드 먹으면서 실시간으로 친구에게 이 사진을 보내니 어떻게 찍었냐며 깜짝 놀란다. 혼자 북치고 장.. 2021. 11. 30. [휴식형] 가을, 봉선사 템플스테이 03 봉선사 경내를 열심히 돌아보고 만족할 만큼 사진을 찍고 나서야 방에 돌아가서 쉴 생각을 했다. '휴식형'으로 왔는데 결코 휴식이 아닌 것 같은 이 기분은. 밤에 출출할 때를 대비해서 산 연꿀빵을 결국 먼저 먹어보았다. 연근과 마가 들어있다고 해서 도대체 무슨 맛일까 기대 반 긴장 반 했는데 그냥 맛있는 단팥앙금빵 맛이었다. 가끔 아삭한 뭔가가 씹히긴 하는데 그게 오히려 별미이다. 가족들과 내 사람들 나눠줄 걸 좀 사가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오후 5시부터 5시 15분까지 짧은 저녁 공양 시간이다. 이른 시간에 먹는 편인데 하루가 어찌나 길게 느껴지는지 '드디어'라는 마음이 든다. 휴식형 템플스테이 오면 사실상 할 일이라곤 시간 맞춰 밥 먹는 일밖에 없다. 절밥은 처음이라 어떨지 기대가 되었다. 양이 아.. 2021. 11. 30. 리틀 포레스트는 아닌 그냥 시골 생활기 06 전날 30리가 넘도록 걷고 꽤 무리를 해서 오늘 하루는 쉬어가는 이야기..이고 싶었으나 불 때는 날은 쉬는 날이 될 수 없다는 걸 깨달은 날이 되어버렸다. 이건 도대체 언제쯤 익숙해질 수 있을런지. 오늘은 대망의(?) 메리 산책을 시켜볼 거다. 내가 한두 번 해주다가 서울 돌아가면 얘한테 괜히 희망고문 같은 것만 되는 거 아닐까 싶어서 그동안 사실 좀 조심스러웠는데, 멀리는 못 가더라도 그냥 집앞 냄새만이라도 맡게 해주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 결심했다. 이 녀석 산책 처음 하는 거 맞나 싶을 정도로 너무 잘 따라오던 메리. 내가 멈추면 멈추고, 걸으면 걷고, 뛰면 뛰고, 보폭을 너무나도 잘 맞춘다. 가까운 곳만 왔다갔다 했는데도, 산책 후 표정이 한결 좋아보인다. 근데 사실 나도 강아지랑 산책 처음이다? .. 2021. 11. 29. 리틀 포레스트는 아닌 그냥 시골 생활기 05 도시에서나 여기서나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출근할 때 아니고선 나는 프로늦잠러라는 것이다. 시골에서의 하루는 짧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려고 노력은 해보지만 여전히 쉽지 않다. 이날은 반드시 일찍 일어나야만 하는 일이 있어서 겨우 몸을 일으켰다. 다름 아닌 시내에 장보러 가는 날이다. 오늘도 귀여운 메리, 하지만 내 옷은 안 귀엽네... 내 밥 챙겨먹기 전에 메리 밥부터 챙겨준다. 몰랐는데 강아지는 밥을 넉넉히 놔두면 배고플 때 알아서 먹는다고 한다. 그 사실을 안 뒤로 혹시 내가 늦잠자서 밥 늦게 줘도 문제 없게끔 아침저녁으로 밥그릇이 비지 않게 충분히 주고 있다. 고기 없이도 참치쌈장에 싸먹기만 해도 맛있다는 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배추와 된장과 참치, 그리고 전날 남은 장칼국수의 국물을 국 삼아 .. 2021. 11. 28. [인천 강화군] 강화도에서 먹는 평양냉면, 서령 올해 안에 이곳을 갈 수 있게 될 줄 몰랐다. 강화도 당일치기 여행할 때 와보고 싶었는데 사정이 있어서 못 갔던 평양냉면집 서령. 북한과 가까운 강화도에서 먹는 평양냉면은 어떨까 궁금했는데 드디어 먹어보았다. 11시 오픈, 16시 마감, 매주 화요일 정기휴일. 저번엔 문 여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아 못 왔다. 서령 못 간 게 너무 아쉬워서 강화도 다시 오고 싶긴 했는데 편도 3시간은 엄두가 안 나서 못 오고 있었는데, 귀중한 연차 내고 나와 드라이브 해준 E언니에게 감사를..💛 냉면/비빔면/만두/온면/만두국 메뉴가 꽤 단순하다. 그나저나 메밀 100%라니 평양냉면 집 중에서도 이런 집 많지 않아서 상당히 기대했다. 물냉면 하나, 비빔냉면 하나, 그리고 오늘은 일행이 있으니까 드디어 곁가지 메뉴 수제찐만두.. 2021. 11. 28. 리틀 포레스트는 아닌 그냥 시골 생활기 04 요즘은 이틀에 한 번쯤 불을 때고 있다. 매일 불을 못 때겠는 건, 뭔가 이 넓은 곳에 나 하나 따뜻하자고 나무를 그렇게나 쓰는 게 아깝기도 한 마음과, 약간 엄두가 안 나는 마음 등등이 뒤섞여 있다. 따뜻하진 않아도 춥지만 않으면 그럭저럭 버티다가 손발 시릴 때면 더 이상 안 되겠다 하며 결국 불을 때는 생활을 이어가는 중. 사실 낮이면 해가 들어서 그렇게 춥다고 느끼진 않는다. 일조권 그런 거 걱정할 필요 없는 시골이니까! 근데 웬걸, 씻고 나왔더니 머리가 마르는 게 아니라 얼어가고 있는 거다. 더 이상은 미루면 안 되겠다 싶어서 결국 불을 때러 나간다. 재 퍼다 나르는 동안 바람에 흩날려 옷에 다 묻어서 보는 중인데, 사진만 보면 무슨 누구 하나 묻고 돌아오는 길인 것 같다. 시골에서 지내는 게 이.. 2021. 11. 27. 이전 1 ··· 45 46 47 48 49 50 51 ··· 118 다음 반응형